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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티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하는 나의 마음가짐

by 예지 Ambitious 2020. 9. 4.

 

한국으로 돌아온 지도 어언 2년쯤 된 것 같은데, 아직도 한국이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다.

 

미국에서 몇 년 살았다고 어쭙잖은 교포 행세나 외국인 행세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해외 생활을 하는 동안 겪지 못했던 한국 문화를 이제 와서 다시 접하니 새삼스럽게 생소하게 느껴져서 실수할 때, 그리고 말하고자 하는 내용의 단어가 한국어보다 영어로 먼저 떠오르고 한국어로 생각이 나지 않을 때는 정말 당황스럽다는 이야기다.

 

한참 미국 생활을 하는 도중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는 한국어로 대화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영어를 섞어서 말할 때도 있었다. 상대방의 '??'하는 반응을 보면서도 한참을 뭐가 문제인지 깨닫지 못하다가 나중에 깨닫고 나서야 밤새 이불킥 하기도 했고.

 

어쨌거나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육자의 입장으로서는 정말 창피한 일이 아닐 수 없기에, 이 버릇 아닌 버릇을 고치는 데에는 나름 한참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이제는 말할 때 크게 실수하는 일이 없고 - 그래도 가끔 대화 도중에 '해외에서 살다 오셨냐'고 묻는 분들이 계신 걸 보면 어색한 티가 나는 부분도 있는 것 같지만 - 문화적인 갭도 애초에 내 인생에서 한국에서 보낸 시간이 더 긴 만큼 한국만의 문화에 다시 적응하는 데에 어려운 부분은 거의 없다.

 

하지만 글을 쓸 때에는 아직도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이 걸린다.

미국 생활 내내 학교를 다니거나 일을 하거나 하는 동안 에세이 등 긴 글 작성시에는 거의 영어만 사용했기 때문에 한국어를 쓸 일이 별로 없었는데, 그런 생활의 여파인지 한국어로 글을 작성하면서 계속 멈칫멈칫하게 된다.

 

'이 단어의 쓰임새가 이게 맞는 거였나?'

 

그나마 초반엔 타 사이트 네XX의 블로그를 하면서 조금씩 쓰곤 했는데, 그마저도 바쁜 일상에 쫓겨 중단하고 나서는 한국어로 개인적인 글을 쓰는 일이 거의 없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읽고 쓰는 걸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이런 상황이 정말 당황스럽고, 예전에 나름 좋은(?) 글을 쓰곤 하던 나 자신이 그리워지는 상황에까지 이르러, 이제는 진짜 다시 글을 쓰는 습관을 들여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것.

 

장황하게 쓰긴 했지만, 이렇게 마음을 먹고 티스토리를 시작했으니 작심삼일이 되지 않게 열심히 해야 할 텐데. 요새는 뭘 시작하든지 작심이틀이 되는 것 같아서 걱정이다. (슬프지만 삼일도 못 간다는 이야기ㅠㅠ)

 

티스토리 블로그를 하면서는 그간 다녀온 여행 이야기들, 그리고 해외 생활을 하며 겪었던 나름의 에피소드들과 더불어 지금의 한국 일상 이야기도 곁들여 보려고 한다.

 

잘할 수 있겠지...?

 

 

 

블로그 첫 이미지는 내가 좋아하는 이태리 젤라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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